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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기술愛
KOGAS-Tech Webzine

2020 VOL.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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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위기,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

플랜트사업처 보령배관사업소

대규모 공사에 대한 부담감, 조직이 아직 정비되기도 전에 완료해야 했던 긴급공사까지. 플랜트사업처 보령배관사업소의 신규 주배관 공사는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려는 곧 기우였다. 보령배관사업소 구성원들은 오히려 위기에서 더욱 끈끈히 뭉쳐 멋진 팀워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구성된 지 이제 겨우 반년을 넘겼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팀워크를 가지게 됐을까?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보령배관사업소를 찾아갔다.

지금까지 이런 공사는 없었다

보령배관사업소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사무실 곳곳에서는 쉴 새 없이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지나가며 언뜻 들어보니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조 관련 전화였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다는 보령배관사업소. 말을 걸 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사무실 분위기에 잠시 멋쩍게 서 있는데, 마침 옆을 지나던 보령배관사업소 박태영 소장이 어깨를 두드렸다. 지금 현장에 나가는 길인데,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 안전모를 하나 챙겨 들고 박태영 소장과 나란히 걸으며 궁금한 것을 물었다.

Q. 반갑습니다, 박태영 소장님. 다들 많이 분주해 보이던데, 지금 어떤 공사를 진행 중인가요?

보령배관사업소는 현재 보령LNG터미널부터 한국가스공사 대천공급관리소까지 이어지는 신규 주배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령LNG터미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LNG시설로, 발전소나 산업에 공급할 LNG를 선박으로부터 저장하고 기화하여 천연가스를 송출하는 시설입니다. 천연가스의 안전한 공급과 송출량을 높이기 위해서 약 15km 구간에 추가 배관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 공사를 우리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설계 및 시공사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 2년간 진행하는 336억 원 규모의 큰 공사입니다.

Q. 그럼 보령배관사업소는 이번 건설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팀인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번 공사를 위해 한국가스기술공사 각 지사에서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공사가 그동안 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진행한 주배관 매설 공사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했고,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로 진행하는 ‘EPC 공사’였기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죠. 이런 우여곡절 끝에 보령배관사업소 구성원을 모아 지난 2월 16일부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EPC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임.
출처:한경 경제용어사전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긴급공사’

차출을 통해 현재의 팀이 갖춰졌다니. 끈끈한 팀워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러 왔는데, 어째 시작부터 불안한 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분명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박태영 소장에게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Q. 규모가 크고 어려운 공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들 부담감이 컸겠네요?

그렇죠. 사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주로 평택, 인천, 통영 같은 인수기지에서만 20년 가까이 근무해왔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배관 매설 공사의 현장 책임자가 되는 것은 다소 부담됐습니다. 다른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대부분 이런 대규모 매설 공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죠. 그런 와중에 긴급하게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구간까지 발생했어요. 우리가 공사해야 하는 구간 중에 일부가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공사 구간과 700m가량 겹치게 된 겁니다. 현행법상 공사를 준공하고 새로 포장한 도로는 3년 동안 다시 굴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합니다. 쉽게 말해, 현재 다른 기관에서 진행 중인 공사가 완료되어 도로포장이 끝나면, 3년간 해당 도로를 다시 파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공사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3월 중순에 시작해서 4월 말까지, 긴급하게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원래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3개월이나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Q. 듣고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이게 오히려 기회였어요.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완벽하게 긴급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생기자, 구성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집중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기에 서로 단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죠. 다들 여기에서 일해보니 좀 더 일찍 이런 경험을 못해본 것이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에 매우 열성적이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보령LNG터미널에서도 기간 안에 제대로 공사를 끝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는데, 아무런 사고도 없이 완벽하게 긴급공사를 마무리하자 보령배관사업소의 시공능력에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만들어내는 조화

고된 업무에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오다가다 마주칠 때면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보령배관사업소 구성원들. 아무리 긴급공사로 뭉쳤다고는 하지만 이런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에는 뭔가 구성원들만의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Q.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면서 보니 구성원들 간의 분위기가 참 좋아 보여요. 뭔가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건가요?

특별히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해오면서 느끼는 점은 어떤 팀이든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각자 가진 개성과 장단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렇게 서로 다른 점들이 조직을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기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려면 한쪽은 튀어나오고, 한쪽은 들어가야 하죠. 보령배관사업소 구성원들 역시 다른 사람의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조화롭게 뭉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모두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구성원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먼저 공무/구매 파트의 파트장을 맡은 김현수 차장은 현장 구성원 중 유일하게 EPC 공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칫 생소한 업무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죠. 시공 파트의 파트장인 김동수 차장 역시 배관 매설 공사에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으로, 보령배관사업소의 든든한 기둥입니다. 자칫 험악해질 수 있는 거친 현장과 사무실 분위기를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죠. 같은 시공 파트의 황현주 과장 역시 현장 업무, 서류 업무 가릴 것 없이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입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무관리를 맡고 있는 김동식 과장은 조직구성 초기에 파견근무로 일찍 합류하여 온갖 궂은 업무를 수행한 믿음직한 일꾼이며, 보령배관사업소의 토목전문가이자 국내 패러글라이딩계의 전설인 안광흠 과장은 긍정적인 사고와 사나이다운 기백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죠. 공사현장 업무를 처음 접하는 심민준 직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사업무를 배우고 있고, 또한 시공파트의 김상진 과장은 계전분야 해외 플랜트의 배터랑 경험과 차분한 성격으로 보령주배관 현장에 십분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의 안전관리자인 천영진 대리는 처음 맡은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조항을 세밀히 파악하여 현장에 적용시키는 안전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무/구매 파트의 한상웅 대리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구성원 중에 유일하게 고향이 보령입니다. 그렇다 보니 타지 생활을 하는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도움을 줍니다. 자신이 맡은 일도 적극적으로 잘할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아서 보령배관사업소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건설공사 너머의 사명감

현장의 목표가 안전하고 완벽하게 공사를 끝내는 것 말고는 더 있겠냐마는, 보령배관사업소의 바람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다. 이번 공사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들로 향후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진행하게 될 대규모 EPC 공사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현장의 경험들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으로 나아가는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 걷는 길이 곧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새로운 길이 됨을 알기에, 보령배관사업소 구성원들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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